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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31 14:41
5.30 [무등일보] 가정의 달, 대화, 그리고 행복
 글쓴이 : 1388
조회 : 5,202  
   http://www.moodeungilbo.co.kr/read.php3?no=332865&read_temp=20100528&s… [2726]
무등에세이- 가정의 달, 대화, 그리고 행복


가정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주춧돌이며, 그 시작은 부부이다. 가정에 자녀가 탄생하면 여러 양상이 변화한다. 자녀들은 신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그러나 자녀들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함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경제적 부유함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줄 때 꿈이 생기고 힘이 솟아난다. 상담자로서 만나는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엇길로 나간 후에야 심리적 보살핌이 부족했음을 후회하며 땅을 친다.

우리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아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해체, 진화된 경제적 욕망 때문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방임되고 유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까? 물론 아니다. 마음에 분노와 적개심,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필자는 상처받고 아픈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면서 건강한 가정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동시에 건강한 가정의 조건을 생각해보게 된다.

웃음속에 건강함 있다

우선, 건강한 가정은 부부 사이 혹은 부모 자녀 사이에 대화가 많은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건강한 가정에는 웃음이 있다. 정서적으로 너무 서로 의존하지 않고 가족 구성원 간에 권위적이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해 준다. 셋째, 건강한 가정은 문제 해결력이 있다. 자녀들을 키우다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 되기도 하며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기도 한다. 이럴 때 가족구성원 간에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야 건강한 가정이다. 자녀들에게 결정적인 상처를 주는 이혼도 문제 해결 수단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이 중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대화로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인의 유전 인자 속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문화적 속성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 내에서 구성원들 간에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평적이고 바람직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으로 권위주의와 체면문화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 뒷담화가 많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또 다른 한가지는 바람직한 의사소통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의사소통을 통해 부모와 최초의 관계를 맺게 된다. 그 후부터 인간의 삶은 관계의 범주에서 펼쳐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업은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줄이면서 친밀하고 협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인간관계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신뢰와 사랑과 애정을 주고받을 때는 행복감이나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외나 버림을 받는 일처럼 고통스런 일도 드물 것이다.

고립탈피, 의사소통을

현대인들은 고독이라는 마음의 병에 걸려 있다.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칼 구스타프 융은 의사소통의 반대는 고립이며 고립은 죄악의 사육장이라고 말했다. 죄악의 본질은 매우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죄악의 희생자나 하수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막는 길은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사람의 영혼이 죄악의 정신보다 더 강하고 건전한 정신으로 충만하거나 다른 한 가지는 타인과 인간적인 공동체로 연결된 경우이다.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로 연결되려면 사람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은 바람직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공 던지기 놀이와 같다. 상대방이 공을 잘 받아서 다시 던질 수 있도록 적당한 세기와 높이로 던져주어야 한다. 터놓고 비판하기, 인격적 모욕, 자존감에 상처주기, 죄책감 심어주기와 같은 형태의 이야기들은 다른 사람의 머리를 향해 세게 던지는 공과 같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적극적인 경청, 공감,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무비판적인 수용, 용서하기와 용서빌기 같은 방법으로 적대적인 관계를 보통의 관계로, 보통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해보자. 모든 말에는 씨가 있다.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좋은 말씨를 지금 이 순간부터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뿌려보자. 박병훈 광주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