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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6 09:30
11.26 [무등일보] 무등에세이- 청소년 인터넷의 몰입과 그 함정
 글쓴이 : 1388
조회 : 4,869  
   http://www.honam.co.kr/read.php3?no=347049&read_temp=20101126§ion=… [2422]
박병훈(광주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청소년 문제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가상 세계의 발달과 함께 청소년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문제다. 필자가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 주요 상담의 내용은 학업, 이성교제, 본드나 시너 흡입으로 인한 약물 남용과 오용 같은 문제들이었다. 지금 청소년 문제의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은 예전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학교폭력, 성비행, 자살, 날로 거칠어져가고 있는 언어문화, 인터넷 중독 문제 등은 청소년 시기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하기에는 그 도가 넘고 있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비행 특징으로 흉포화, 저연령화, 재범률의 증가, 여자청소년 비행의 증가, 죄의식의 결여, 집단화 경향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와 모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긴 결과이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개념 정의마저도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게임을 만들고 보급시키는 게임 산업 쪽에서는 인터넷 과몰입 정도로 언어유희를 하고, 인터넷 역기능을 우려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중독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런 인식차이는 중독을 포함한 인터넷 역기능을 예방하고 상담 및 치료하는 정책의 시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점이나 일반 국민들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은 몇 가지 증상을 포함한다. 인터넷게임 등을 하지 않게 되면 불안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금단 증상, 날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을 늘려야 욕구 충족이 되는 내성, 삶의 최우선 순위가 인터넷인 집착, 대인 관계의 손상,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 초래, 신체적으로 이상이 나타난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 개인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며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크기 때문이다. 최근 한 중학생이 자신의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인터넷을 매개로 부모와 자녀들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침에 컴퓨터를 부수고 나온 부모도 있을 것이고, 밤새 인터넷 게임에 탐닉하다 학교 등교를 하지 않은 청소년들도 많을 것이다. PC방에서 채팅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귀가하지 않은 청소년도 부지기 수 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9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14.3%인 100만여명이 인터넷 중독으로 상담이나 치료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게임에 중독 된 중학생이 게임을 막는 친 할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고, 10년 동안 인터넷만 해온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생활 직후에 회사 동료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에는 그 강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우리 머리맡에 너무 가까이 와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은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가의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여가부가 게임 이용에 따라 중독을 유발하는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청소년보호법에 넣으려는 개정안을 의원발의로 제출해 지금 법사위에 계류 중에 있다. 그러나 게임업체들과 게임업체를 관할하고 있는 담당부처의 반대로 통과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심야시간대 인터넷게임 제공금지, 회원가입시 실명과 연령 확인 및 부모들의 동의, 인터넷게임 중독 경고문구 표시, 인터넷 게임 중독 등 매체물 오용과 남용으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의 상담·치료·예방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 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은 국가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게임산업진흥이나 발전보다 훨씬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