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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8 11:58
[3.18] 무등일보 '무등에세이'- 청소년 자립, 지원이 문제
 글쓴이 : 1388
조회 : 4,983  
   http://www.honam.co.kr/read.php3?no=356087&read_temp=20110318§ion=… [2520]
무등에세이- 청소년 자립, 지원이 문제


박병훈(광주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좀처럼 깨어 날 것 같지 않던 봄이 우리 품안으로 오고 있다. 청소년들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르고 있는 시냇가 수양버드나무의 잎이나 담장너머로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개나리를 보면서도 자신들의 찬란한 청춘을 그냥 묻고야 만다. 그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지난달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초청으로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 자립지원현황 세미나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한국 청소년의 현실에 대한 일본 교육계 사람들의 놀라움은 매우 컸다.

그들이 놀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한 가지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 혹은 청소년들의 지나친 학습 강도이고 다른 한 가지는 한국의 청소년지원 정책이 일본보다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지원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청소년의 자립지원에 관심은 매우 컸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진로 및 자립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가정해체의 급속한 증가, 가족 간 갈등의 고조로 인한 청소년 가출 및 학업중단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과 학교와 같은 보호체계에서 이탈한 청소년들이 각종 비행과 약물중독, 인터넷중독, 자살문제 등 심각한 사회불안을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취약아동과 청소년들은 일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정규교육과정에서 이탈해 아무런 자립준비도 없이 성인기로 이행하면 정상적인 진로준비를 거친 청소년들과의 경쟁에서 다양하고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직업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며 이들의 빈곤은 그 후대에게로 또다시 전수되는 악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

약 20여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출, 빈곤, 시설퇴소, 비행 등 취약 아동과 청소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미래의 우리 사회는 매우 많은 불안 요소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비행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뿐 만 아니라 아주 많은 폭탄을 사회의 저장고에 보관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취약아동과 청소년들은 저학력, 사회적응력의 부족, 진로동기의 부족, 낮은 자존감과 같은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에 진출 할 때는 그 만큼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우리 사회는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나 학업중단 청소년의 증가, 니트족이나 프리터족 등 자립무능력 청소년들의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자립과 자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상당히 부족하다.

이미 시행됐거나 시행되고있는 프로그램들도 자립지원 서비스가 단편적이고 분절되어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가지고 있는 ‘자립당면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취약계층이라는 용어는 정확한 의미에서 보면 학문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사회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취약아동 청소년들의 자립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만들 때 고려할 요소들은 미래 직업진로에 대한 동기화와 경제교육, 직업탐색, 구직기술, 대인관계기술, 일상생활기술, 그리고 목표세우기 등이다. 그리고 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시각적 교구와 활동을 통한 교육의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자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작년도부터 운영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상설 두드림존은 이런 요소들을 감안한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므로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확대돼 실행됨으로써 청소년들이 남에게 의지하지도 않으며 자기 힘으로 독립해 정당한 지위에 섬으로써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