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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28 11:23
3.28 [광주드림] 대학생이 청소년상담센터 찾는 이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334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code_M=2&mode=v… [2625]

 

대학생이 청소년상담센터 찾는 이유

 

“진로 결정 어려워요”
꿈 있어도 돈·능력·경제력 등 따져야

 

 
“나중에 사회 나가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아직 못 정했어요. 부모님은 공무원 준비하라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어요.” 27일 만난 대학생 박모 씨(21)가 앞으로의 진로를 묻는 질문에 한 답이다. 박 씨는 잡지 출판사에 들어가 에디터(editor)로 일 하는 게 꿈이지만 ‘돈이 될까?’라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이하 청소년센터)의 작년 한해 5만7286건 상담 실적 중 대학생 상담이 878건이었다. 청소년기본법 상 청소년은 9세부터 24세까지로 정해져 있긴 하지만 19세 이상의 대학생이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은 색다르다. 왜 대학생들은 청소년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으려 했을까? 바로 진로 때문이다. 청소년센터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대학생 전체 상담 878건 중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상담은 199건으로 제일 많았다. 대부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현재 길이 나와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대학생 김모 씨(22) 역시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지만 일단 “학원 선생님을 하겠다”고 진로 변경을 했다. 김 씨는 “디자인을 배워도 바로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잘 될지 확실하지 않아서 우선 학원 선생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그보다 돈을 버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

 김 씨의 친구인 정모 씨도 길을 정하진 못했지만 이유는 좀 다르다. 정 씨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선 유학도 가고, 영어도 잘 해야 하는데, 그 모든 조건을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돈 들여서 준비를 하더라도 (KOICA)들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거여서 고민이다”고 말했다.

 마땅한 정보와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안은별 씨는 “영어가 좋아 영문학과에 들어왔지만, 막상 진로를 결정하자니 뭘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대학생 중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 학생들도 있었으나 자의보단 외부적 요인 때문에 “공무원을 하겠다”고 말한 경우가 허다했다. 다들 나름의 꿈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걸 더 우선시 했다. 정말 원해서 길을 정한 학생들은 드물었다.

 이에 대해 청소년센터 김희국 팀장은 “진로고민에는 자신의 목표, 부모의 의견, 집안 형편 등이 포함되기 마련”이라며 “대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능력, 실력, 경제적 능력 등을 따져가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상담 건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청년 스스로 그러한 현실적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로는 곧 앞으로의 삶과 직결된다. 따라서 고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목표마저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는, 더 나아가 상담까지 필요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아픈 구석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