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언제부터 흡연구역?
청소년상담센터 옆 버젓히 흡연
기관 계도 한계…대책 마련 절실
| 입력시간 : 2012. 05.10. 00:00 |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YMCA건물 골목길을 이용하던 유모(31·여)씨는 한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황급히 지나가야 했다.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 대여섯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면서 골목길에 들어서는 유씨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씨가 골목길을 지나가는 동안에도 이들은 유씨를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것은 물론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았다.
유씨는 무사히(?) 골목길을 빠져 나왔지만, 등골에 식은 땀이 흘렀다. 최근 청소년들의 막무가내식 폭행 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씨는 다시는 이 골목길을 이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지역민들의 문화공간 창출을 위해 조성된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YMCA 건물 뒷편 무지개마당이 이처럼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으로 변모해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YMCA건물 1층에는 광주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이나 애정 행각 등 청소년들의 탈선 행위에 대한 별다른 선도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광주YMCA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광주시에서 5억5천만원을 투입해 YMCA건물 뒷편에 음악 등 작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지개 마당'을 조성했다.
이 무지개 마당은 조성 당시 직장인들과 쇼핑객 등 시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광장을 제공, 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으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탈선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지개 마당 인근 가게 주인 A(46)씨는 "벽에 새로 페인트 칠을 했지만,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고 벽에다 담배 자국을 남겨 채 한달도 안돼 흉물스럽게 변했다"며 "해가 지면 모여서 벌이는 애정행각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겁이나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우기 관계기관에서도 '청소년 흡연 문제 등에 대해 계도 조치 등 지도 단속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는 입장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과 이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을 계도하고 있지만, 다른 우범지대도 지도 단속을 나가야하는 만큼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센터 관계자도 "요즘 아이들의 폭력성이 너무 대담해 상담센터 내에서도 지도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충장로 재생사업을 통해 YMCA 뒷 공간 골목길을 '화려한 외출'이라는 주제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지개 마당의 나무바닥 곳곳이 틈이 갈라지고 움푹 가라앉아 있어 보수가 시급한 것은 물론 사방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등 불결한 환경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원기자
전원기자